[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5G통신품질평가를 하반기에 한 번만 발표하는 것을 유력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통신품질평가의 경우 LTE 시절까지 연내 하반기 한번만 이뤄졌는데, 지난 2019년 4월 5G가 상용화되면서 2020년부터 연 두 번(상반기/하반기) 발표됐다. 5G 상용화 초기 통신사들의 5G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품질평가를 연 두번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5G 통신품질평가 대상이 되는 지역이 초기보다 크게 확대되고 주거지역 등 새로운 유형이 추가됨에 따라, 평가 결과의 통계적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보다 면밀하게 측정해 연 한 번 발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다만, 속도 등 5G 품질평가 결과를 보다 상세히 분석하고 구체화해 이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연구반 운영을 통해 올해 5G품질평가를 연간 측정, 평가해 하반기에 한번만 발표하기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 연말에 5G/LTE 품질 평가를 한번에 공개한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평가 초기에는 서울 및 6대 광역시, 85개시 주요 행정동을 평가했지만 올해에는 85개시 전체 행정동 등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평가 결과의 통계적 신뢰성 제고를 위해서는 보다 면밀하게 측정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상반기/하반기 나눠서 진행(발표)하는 것보다 하반기에 발표하는 것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품질평가 결과는 이른바 중간 발표 결과인데도, 전년이 아닌 상반기 품질평가와 하반기 품질평가 결과를 비교하는 등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 올해의 경우 5G 통신품질평가를 한 번 발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는 이용자에게 통신품질 정보를 제공해 통신사업자의 통신품질 개선을 유도하고, 이용자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 전기통신사업법(제56조)에 따라 2007년부터 매년 시행 중인 평가제도다. 5G 서비스 품질평가는 이용이 많은 지역 위주로 실제 체감하는 품질을 평가해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진행돼 왔다. 

정부는 5G의 경우 작년부터 보다 넓고 촘촘한 커버리지 확보를 촉진하기 위해 평가 대상지역을 전체 85개 시(市)의 주요 행정동에서 모든 행정동으로 확대한 적 있다. 2023년에는 농어촌을 포함한 전국을 평가할 방침이다.

이용자가 일상 속에서 실제 체감하는 5G 품질을 더욱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주요 다중이용시설 외에도 ▲고속철도(KTX, SRT) 전 구간 및 지하철 전 노선(경강선, 경의중앙선 등 수도권 외곽 노선 포함) ▲주요 주거지역(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대학교 주요 건물 실내 등 이용자 일상과 밀접한 시설 등으로 평가 대상이 확대돼 왔다. 정부의 주요 평가지표는 ▲5G 서비스 제공지역(커버리지) ▲통신품질 속도 ▲5G-LTE 전환율 등이다.

다중이용시설은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에 따른 시설 중 모바일 이용이 많은 도서관·박물관·공항 등 4500여개 시설을 말한다. LTE 서비스는 여전히 국민 다수(2021년 1월 기준 5190만 회선)가 이용하는 주요 서비스로서 통신사의 지속적인 품질 관리 노력이 필요한 상황임에 따라, 2020년 품질이 저하된 농어촌 지역을 포함해 전국을 대상으로 엄격한 평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이미 시행 중인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평가의 대상을 부가통신서비스 안정성 확보 의무 등을 고려해 확대할 방침이다. 2021년에는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넷플릭스, 웨이브 등이었는데 올해는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업체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부가통신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향후 동영상 외에도 다양한 유형의 부가통신서비스별 특성을 반영하는 평가방법에 대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작년 하반기에 지하철 전송속도 측정에서 평균만 공개하는 것이 아닌 하위 30%, 중위 40%, 상위 30% 등으로 구분해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평가에서는 이런 구체적 부분별 측정 결과 발표를 확대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에게 정확한 5G통신품질을 알리고 편익을 제공한다는 원래 취지를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발표한 작년(2021년) 하반기 5G 품질평가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모두 전년(2020년)보다 속도, 커버리지, LTE 전환율 등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3사 모두 전년보다 5G통신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5G품질평가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통신사들한테 경쟁적 투자를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순위를 오픈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참고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아웃룩에서도 우리나라의 (통신품질평가) 측정방식이 모범 사례로 소개 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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